한지에 먹을 입힌 뒤 그위에 물방울을 뿌려 액체의 삼투압 현상을 자유자재로 조절하여 새로운 우주를 만들어내고있는 한은선의 개인전 `물결치다`전이 9일까지 서울 관훈동 갤러리 아트사이드 전관에서 열린다.
물 한방울은 닥나무 섬유질 사이로 스며들어 마치 파동과 같은 모습을 만들어낸다. 일부 작품은 두 장으로 구성되는데 유사해 보이는 두장의 그림은 서로 대칭되도록 겹쳐진 작품을 둘로 갈라놓은 것. 닥나무의 섬유질과 먹의 탄소 입자들 사이를 삼투압에 의해 힘차게 흘러드는 물 한방울의 흐름으로 인해 종이의 가려진 또다른 성정(性情)이 드러난다.
작가 한은선은 "내가 느끼는 종이 한장 차이는 가벼움이 아닌 깊은 느낌입니다. 그 사이에도 무한함으로 거기에도 세상과 마찬가지로 질서가 있습니다. 많게는 10장까지의 두터운 배열을 할 수 있고 그곳에는 앞쪽과 다른 느낌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세상을 드러내 보임으로서 또 다른 우주의 시작을 보여주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02)725-1020
<이진우기자 ra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