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의 설 선물 판매가 지난해 설 때보다 30% 이상 늘어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 고가선물세트의 경우 준비한 물건이 모두 동이 나는 등 설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본격적인 설 선물 판매를 시작한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의 매출이 지난해 설 시즌(2007년 2월1~7일)보다 28%나 늘어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특히 설이 가까워지면서 매출 증가세도 두드러져 지난주 말인 25~27일에는 지난해의 설 주말 때보다 38%나 급증했다.
설 선물 매출은 특히 고가 상품권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만원권으로 준비된 ‘복(福)상품권’ 1,000세트가 21일 이미 매진됐고 1,000만원에 해당하는 프레스티지 상품권 세트도 준비된 물량 2,500세트 가운데 27일 이미 1,850세트가 판매됐다. 이에 힘 입어 롯데백화점은 이미 올해 설 상품권 판매 목표인 2,800억원의 70%를 달성했다.
21~27일 신세계백화점의 매출도 지난해 2월1~7일보다 37.3%(신규 점포인 죽전점 포함할 경우 58.6%)나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청과 매출이 56.9% 증가했고 축산이 79.6%, 선어가 46.3%, 굴비가 90.1% 급증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품절되는 상품이 속출, ‘신세계5스타 명품한우(6.2kg,75만원)’ 200세트가 모두 판매됐고 400세트를 준비한 ‘명품목장한우 1호(3.2kg,45만원)’ 세트도 품절돼 추가 물량 발주를 준비 중이다.
백화점 관계자들은 “주가 하락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의 여파로 설 선물 세트 판매가 줄어들지 않을 까 우려했지만 대통령 선거 이후 오히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고가 선물세트를 중심으로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