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방중 닷새째인 30일 오전8시10분(한국시각 9시10분)께 전용 특별열차를 타고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역을 출발했으며 북한과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접경한 투먼(圖們)을 거쳐 이날 밤 또는 31일 새벽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도 투먼을 지나기에 앞서 선친인 김일성 전 주석이 항일투쟁시 속했던 동북항일연군의 항일유적지가 있는 무단장(牧丹江)에 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6일 첫 기착지인 지린(吉林)성 지린에서 30일 귀국 때까지 대부분의 일정이 김 전 주석의 모교 방문, 항일투쟁유적지 참배로 짜여 김 전 주석-김 위원장-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부자 3대 권력승계의 정통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북한 내부의 정치선전용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전 방중 때와 달리 북한 조선중앙방송 등의 기자 수십 명이 동선을 같이 하며 김 전 주석 유적지에서 보인 김 위원장 일행의 행보를 동영상에 그대로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정황에 비춰 방중 이후 김 위원장의 선친 혁명유적지 순례가 대대적으로 북한매체에 보도되며 권력승계 분위기를 한껏 돋울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오는 9월 개최되는 노동당 대표자회의에서 김정은을 후계자로 지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베이징(北京)의 한 외교소식통은 이날 "이번 방중은 이동경로를 감안할 때 권력승계의 정통성을 강조하기 위한 북한 내부 정치용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앞서 26일 김 위원장은 방중 첫 기착지인 지린에 도착하자마자 김 전 주석의 중학교 모교인 위원중학교를 찾았고 이어 항일유적지인 베이산(北山)공원을 참배했다. 위원중은 김 전 주석이 공산주의 사상을 흡수했으며 당시 문제교사를 추방하자며 동맹휴학을 주도했던 곳이다.
김 위원장은 창춘(長春)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마친 다음날인 29일 전용 특별열차를 타고 헤이룽장성 하얼빈으로 직행, 이곳에서 선친의 혁명유적지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얼빈은 김 전 주석이 빨치산운동을 벌인 곳으로 김 전 주석도 생전인 1964년 중국방문 당시 동지들의 혁명유적지를 둘러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