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회계조작과 이에 따른 손해배상을 둘러싼 소송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올림푸스는 앞으로 상당 기간 극심한 후폭풍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8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조사해온 도쿄증권거래소(TSE)는 올림푸스 주식의 상장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이달 중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폐지가 이뤄질 경우 현재 주주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 상장유지 쪽으로 가닥을 잡은 배경이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TSE는 다만 올림푸스의 내부관리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공지하고 회사 측에 위약금을 물리기로 했다. 또 상장이 유지되더라도 '특설 주의 시장종목'으로 지정해 향후 3년간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단 최악의 사태는 면하게 되더라도 올림푸스의 내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올림푸스 경영진을 조사해온 3자위원회는 이날 기쿠카와 쓰요시 전 회장과 다카야먀 슈이치 현 사장 등 전ㆍ현직 경영진 50여명에게 1,494억엔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회사 측에 전달했다.
올림푸스의 회계부정 의혹을 제기했다가 해고된 마이클 우드퍼드 전 올림푸스 최고경영자(CEO) 역시 소송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드퍼드 전 CEO는 7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회사에 대한 법정투쟁 의사를 강조하면서 그동안 시도했던 복직은 포기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