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는 예술활동만으로 먹고살 수 있는가. 국내 예술가의 창작활동 평균소득은 54.7%로 예술가 대부분이 작품창작 활동 외에 다른 경제활동, 즉 부업을 하고 있다. 부업활동은 주로 편의점·호프집·수선·인테리어 등이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 지난 2014년 시행한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은 예술활동을 기반으로 기업·기관과 협업해 진행된 예술가들의 부업 만들기 프로젝트였다. 예술가들 입장에서 일주일에 2~3일 정도 부업 예술활동으로 소득을 얻고 나머지 시간은 예술가들의 '본업'이라 할 수 있는 예술창작 활동에 집중할 수 있다면 생계 문제로 예술을 포기하는 일이 줄어든다.
또한 기업 입장에서 예술적 상상력은 사내 분위기뿐 아니라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도 필수 요소일 수 있다. 예술가들의 무모한 도전은 늘 주변부에서 중심을 바꾼다.
대표적인 사례로 아모레퍼시픽에 파견된 예술가들은 사원들의 얼굴을 그려 로비에 전시했고 사내 공연팀을 만들어 내부 소통의 또 다른 가능성을 연극 무대에서 보여주기도 했다. LG전자 기후변화대응팀에 파견된 예술가는 딱딱한 뉴스레터를 감각적인 웹툰으로 제작해 건조한 업계 동향을 삶의 이야기 형식으로 바꿔내는 방식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은 2014년 339명의 예술가와 176개 기업 간에 다양한 협업 성과를 만들어냈다. 단순히 예술가를 기업에 보내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니다. 기업과 예술인의 적극적인 소통이 가능하도록 '매개자'를 뒀다. 이들은 기업과 예술가와의 관계를 조정하고 상호 간의 언어를 소통 가능하게 하는 촉매 역할을 하는 중간자가 된다. 또한 예술가들의 활동비를 지원함으로써 기업 입장에서는 실행 위험요소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기업과 예술가들의 협업 기회에 마중물을 제공하기도 했다.
2015년에도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은 무모함이 아닌 무한한 가능성에 도전하는 예술인과 기업의 협업 이야기를 풀어갈 계획이다. 기업인과 예술가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