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화] ‘날으는 돼지 해적 마테오’
어설픈 해적 돼지들의 해프닝
극장가의 최대 성수기는 역시 여름방학 시즌. ‘핀업 스타’들로 채워진 청소년 대상 영화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 속에서 어린이들을 겨냥한 애니메이션들도 단장을 마치고 관객 맞이에 나선다. 그 동안 TV 앞만 지켰던 자녀들에겐 커다란 스크린 자체도 훌륭한 볼거리. 아이와 함께 손잡고 볼 만한 국산 애니메이션 2편을 소개한다.
◇날으는 돼지 해적 마테오 = 머나먼 별나라 ‘가그플레인’에 사는 해적 돼지들을 주인공으로 한 국산 애니메이션이다. 해적을 꿈꾸는 비행사 마테오와 그의 친구들은 말로만 해적이지 실제로는 슈퍼마켓에서 사과나 훔치는 어설픈 일당. 이들이 늑대 해적에게 쫓기는 커틀렛 공주와 함께 공주의 목걸이를 찾아 나서는 여행기를 담았다.
푸른 톤의 밝은 화면과 통통 튀는 음악, “이 돼지 같은 돼지 녀석” 등의 대사는 철저히 어린이를 겨냥하고 있다. 최근 시트콤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조정린이 공주 목소리를 담당했고 연극인 윤석화씨가 예술감독을 맡았다. 24일 개봉 상영 시간 80분.
◇망치 = 허영만씨의 88년 작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 문명이 파괴된 먼 미래, 외딴 마을의 개구쟁이 소년이 공주와 함께 모험을 이겨나가며 전설의 기사로 성장해 간다는 내용을 그렸다. 어느 날 먼 나라의 공주 ‘포플러’가 망치의 마을에 불시착한다. 공주는 전세계를 정복하려는 악당 ‘뭉크’에게 쫓기는 형편. 뭉크는 신비의 크리스탈을 손에 넣으려는 야욕에 불타고, 망치와 포플러 공주는 복수를 다짐하며 세계 평화를 위해 뭉크와 싸운다.
만화가 허영만씨의 88년작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 당시 인기 만화잡지였던 ‘아이큐 점프’에 연재됐던 만큼, 20~30대 관객들에겐 색다른 재미를 줄 만 하다. 8월 6일 개봉. 상영시간 74분.
이상훈
기자 flat@sed.co.kr
입력시간 : 2004-07-22 1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