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CJ, 신동방 인수 가능성

동원엔터프라이즈가 신동방 인수를 철회함에 따라 CJ 컨소시엄이 신동방을 인수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CJ는 동원엔터프라이즈 컨소시엄이 신동방 인수에서 발을 뺌에 따라 신동방 인수에 적극 뛰어들 방침이다. 게다가 동원에 대해 비협조적인 자세를 일관했던 신동방 노조측도 CJ 컨소시엄과 매각 협상이 벌어지면 이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CJ의 신동방 인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CJ 관계자는 “동원과의 협상이 깨진 마당에 CJ가 최우선 예비협상자인만큼 협상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다음 주말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11월 마지막 주부터 신동방에 대한 실사을 벌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동방 채권단인 우리은행은 지난 8월 동원엔터프라이즈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CJ 컨소시엄과 KTB네트워크 컨소시엄을 각각 예비협상대상자로 지명했었다. 하지만 CJ 컨소시엄이 신동방 인수에 성공할 경우 CJ가 현재 국내 시장의 43%를 차지하는 백설식용유와 31%를 차지하는 신동방 해표 식용유를 장악하게 됨으로써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사실상의 독과점 상태가 우려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CJ와 신동방을 제외한 식용유 시장은 군소 브랜드만 남게 된다”며 “독과점 논란이 일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CJ는 “신동방 인수는 CJ가 아니라 컨소시엄이 주체가 되는 것으로, 직접 계열사로 편입되지 않기 때문에 독과점과는 상관이 없다”는 입장. 업계에서는 CJ가 특히 신동방의 전분당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엔터프라이즈 컨소시엄은 지난 12일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 신동방 인수 철회 의사를 전달했으며, 우리은행은 14일 채권단 협의회를 소집해 향후 추진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다. 동원F&B 관계자는 “지난달 20일부터 약 2주동안 정밀 실사를 벌였으나, 인수의 경제적 효과가 불분명하다는 판단 아래 손을 떼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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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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