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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창업 트렌드] 시니어세대 창업, 돈 들더라도 인기 꾸준한 아이템 택해

시니어 창업으로 분류되고 있는 베이비부머들의 창업 시장 진입은 올해 더욱 가속화하고있다. 은퇴 시기가 점점 빨라지면서 일찌감치 창업으로 발길을 돌리는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베이비붐세대 인구는 2010년 기준 712만명이며, 취업자 규모는 540여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중 노동시장에서의 은퇴를 앞두고 있는 베이비부머들이 창업을 선택하는 경우는 약 30%에 달한다. 이처럼 베이비부머가 창업에 뜻을 두는 이유는 청년 세대보다 풍부한 경험과 자본력으로체계적으로 창업을 준비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또 대인관계나 특정 분야에 대한 노하우 등 경쟁 우위의 요소가 많기 때문에 운영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배경에 깔려 있다. 전문가들은 베이비부머들이 창업 시장에 대거 진입할 경우 고자본‧고효율 창업이 활성화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 창업 전문가는 "기존의 호프전문점이나 커피숍,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창업 시장의 저변이 더욱 넓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호프전문점인 '가르텐 호프&레스트'를 운영하고 있는 한 가맹점주(50대)는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중대한 전환점인 만큼 성공 가능성과 운영의 안정성을 많이 챙겨보게 된다"면서 "젊은 세대보다 실패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자본금이 더 들더라도 매출이 안정적이고 대중적으로 인기가 꾸준한 아이템을 선택하게 된다"고 말했다. 노동 시장에 잔류하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들의 잔여 정년 기간을 향후 10년으로 가정한다면 앞으로 이들의 창업 시장 진입률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도 시니어 세대의 안정적인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시니어창업스쿨' 교육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시니어의 경력‧전문성‧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실습과 코칭 중심의 교육을 단계별로 제공, 실질적인 창업을 지원하는 것이다. 김성근 소상공인진흥원 팀장은 "베이비붐 세대는 노동력 구조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면서 "이들이 은퇴시기에 맞춰 취하는 2차 선택에 따라 현 경제 활동은 물론 향후 노동 공급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시니어 세대를 중심으로 정부의 교육 지원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도 베이비부머들의 노동 가치와 사회 구조의 변화가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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