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해산물 뷔페에서 실컷 맛보시려면 1인당 200달러는 부담해야 해요.” (필리핀 현지 여행사 가이드) “속지 마세요. 마닐라 수산물시장에서 킹크랩이나 새우를 4만원 정도 사면 충분합니다.” (필리핀 자유여행 유경험자) 해외여행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인터넷에서 손쉽게 확인이 가능해지면서 여행객과 여행사, 특히 현지 가이드들간 미묘한 갈등이나 마찰이 날이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이다. 현재 해외여행 상품은 대다수 국내 여행사가 고객을 모아 일정 마진을 뗀 다음 해외 현지 여행사, 일명 ‘로컬(Local)’에 떠넘기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적자를 면하기 어려운 로컬 여행사들로서는 어떻게든 쇼핑이나 저녁 술자리 등을 통해 이익을 남기는 데 혈안이 될 수밖에 없는 실정. 그러나 대개의 여행객들은 해외여행을 떠나기 전에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해외 현지 주재원, 학생들이 블로그나 카페 등을 통해 올려놓은 실질 정보를 바로바로 파악할 수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마진을 챙겨야 하는 여행사, 현지가이드들로서는 예전처럼 각종 요금이나 비용을 섣불리 터무니없이 제시하기가 어렵게 된 것.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가이드들은 ‘짝퉁’ 여행정보를 올려 혼선을 일으키거나 현지 정보를 올린 사람을 찾아가 위협을 가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국내 대표 저가여행사의 필리핀 가이드인 김모씨는 “저녁 술자리를 갈 때도 이미 고객들이 현지 가격을 확인하고 와버려 돈을 남기기 힘들 정도”라면서 “현지 정보를 올리는 사람들이 원망스러워 내용을 삭제하거나 폐쇄를 요청한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새로운 관광지로 부상 중인 중앙아시아의 경우도 심각하다. 카자흐스탄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를 운영 중인 최수호씨는 “여행사 가이드들로부터 ‘생계에 위협을 받는다’면서 사이트를 폐쇄하라는 경고를 받은 적이 여러 번 있다”면서 “신생 여행지일수록 다방면으로 정보를 모아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