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화제의현장] '대교나 터널이냐' 택일 초읽기

울산 초대형민자사업 연내 결정 <br>울산대교, 동구∼울산항 연결 지역명물 기대

울산대교 조감도


울산의 랜드마크를 바꿀 초 대형 민자사업인 ‘울산대교’와 ‘염포산 터널’의 택일이 초읽기에 들어가 최종 선정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년간 대교냐 터널이냐를 놓고 공방을 벌여온 울산 최대 규모의 SOC사업이 타당성 용역결과를 거쳐 이르면 연내 최종 결정이 가려지게 된다. 현재 울산 동구지역의 산업 물동량과 차량들은 만성 체증지역인 동구 시가지~염포삼거리~남구 시가지를 거쳐야 하는 탓에 엄청난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이수건설측은 울산항 앞바다를 가로질러 양지역을 최단코스로 연결하는 해상대교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울산대교를 건설하겠다는 사업 제안서를 연초에 제출했다. 이에 뒤질세라 현대건설은 동구 중앙에 버티고 선 염포산 관통 터널을 건설, 지역 중심지인 화정동에서 염포삼거리간의 교통체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곧바로 울산시에 제출했고, 시도 이들 양대 사업중 하나는 반드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울산시는 이와 관련, “지난 10월 민간투자지원센터에 의뢰했던 타당성 용역결과가 연말께 발표되면 이를 바탕으로 1개 사업을 선택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시는 또 “1개 사업이 선정되면 내년부터 사업을 본격 추진, 오는 2006년 부터는 공사 착공 등 실질적인 사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수건설과 현대건설 등 이들 양대 SOC사업 주체들은 지난 1년간 불꽃 튀는 대외전략으로 각기 사업의 필요성을 부각시키며 열띤 활동을 벌였다. 특히 이들 사업은 울산의 지역적 랜드마크뿐만 아니라 두 건설업체의 상징처럼 인식되는 탓에 시의 선정 결과 여부에 따라 희비가 크게 엇갈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교량이냐 터널이냐=울산대교는 남구 매암동~동구 화정동 사이의 바다를 가로지르는 총 연장 5.462km의 해상대교. 울산대교는 동구지역 물동량이 중구와 남구 시가지를 통과하지않고 곧바로 울산항과 직통되는 최단코스 확보에 큰 의미가 있다. 대교 완성으로 이들 양지역이 기존 1시간대에서 20분대로 단축이 가능하다. 또 부산 광안대교처럼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명물로도 한몫 할 전망이다. 총 사업비는 3,945억원으로 예상된다. 반면 염포터널은 동구지역내 만성적인 교통난을 획기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사업으로 평가된다. 동구 일산동~염포 성내삼거리 간 3.87km의 터널을 뚫는 이 사업은 공사비 일체를 현대건설이 부담하는 파격적 조건을 내걸고 있다. ◇지역정서는 교량, 사업비 메리트는 터널=용역결과를 떠나 최근의 지역 여론은 일단 울산대교에 무게가 많이 실리고 있다. 동구 일대의 교통체증 해소보다는 전국에 내놓을 만한 울산의 명물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분석이 강하다는 것. 남구출신 국회의원과 남구청장이 울산대교의 적극 유치를 호소하는 것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반해 염포터널은 사업비 전체를 시행사가 부담, 울산시의 초기 예산 부담금이 전혀 들어가지않는다는 점을 해당 지역 주민들은 큰 메리트로 꼽고 있다. 한편 이들 사업 중 한쪽이 낙점 되더라도 본 공사에 착수하기 까지는 절차가 ‘첩첩산중’이다. 기획예산처의 중앙투자심의위원회를 거쳐 ▦교통연구원의 교통량 검토 ▦조달청의 공사원가 검토 ▦시의회 의견청취 ▦제3자 모집공고 등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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