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번엔 열차끼리 충돌… 멈추지 않는 공포철

태백서 무궁화호ㆍ관광열차 부딪혀 1명 사망ㆍ91명 중경상… 총체적 안전점검 시급


강원도 태백 인근에서 열차 두 대가 충돌해 1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올 들어 코레일과 서울메트로 소속 열차와 전동차들의 사고가 끊이지 않아 총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에 따르면 22일 오후5시51분께 강원도 태백시 인근 태백역과 문곡역 사이 철길에서 영동선 무궁화호 여객열차와 관광열차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차량 2량이 탈선해 6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80여명이 중경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가운데 4명은 중상자로 파악되고 있다.

사고 당시 무궁화호 열차에 63명, 관광열차에 40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직후 승객 중 다수는 굉음에 놀라 열차 밖으로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난 곳은 단선 구간으로 평소 일반 차량 통행과 많고 아파트가 밀집한 곳이다. 이번 사고는 관광열차가 정거장에 정차하지 않고 지나치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레일 관계자는 "무궁화호는 정상적으로 운행했는데 관광열차가 문곡역에 정차하지 않고 지나치면서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관사의 과실 여부와 신호기 오작동 등 다양한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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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코레일과 서울메트로에서 관할하는 열차와 지하철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상당수는 인재에 의한 사고여서 총체적인 안전 점검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에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 전동차끼리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230여명이 부상을 입은 바 있다. 신호기가 고장 나면서 후속 전동차의 기관사가 상왕십리역으로 전동차를 진행시켰고 위험을 감지한 뒤 급정거했지만 제동거리 부족으로 추돌이 발생했다. 신호기는 사고 발생 전까지 나흘 동안 고장 난 상태였지만 관리자들이 발견하지 못해 사고로 이어진 것이다.

3월에는 전기공급 이상으로 고장 난 열차를 견인하던 열차가 연쇄 고장을 일으키는 사고가 발생했고 4월에는 서울 지하철 4호선 회송 차량이 탈선해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또 5월에는 서울 지하철 4호선 금정역에서 차량 지붕에 설치된 절연체(애자)가 폭발하며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승객 1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코레일 측은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특별 안전점검 대책을 내놓았지만 매번 사고가 끊이지 않아 총체적인 점검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토부는 이날 열차 충돌사고와 관련해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했다. 국토부는 또 서울과 인천에서 일하고 있던 안전감독관 5명과 사고 현장 인근에 있는 철도경찰을 곧장 사고 현장으로 파견했다. 국토부는 '관심-주의-경계-심각'으로 이어지는 4단계 위기대응 단계 가운데 가장 높은 '심각'을 발령하고 사고 대응에 나섰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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