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부패방지'공로 근정포창 받은 서영 주택공사 감사

간부사원 청렴도 평가제 도입등 앞장

서영(56) 대한주택공사 감사

“더 청렴하라는 채찍질로 알겠습니다.” 최근 ‘부패방지 및 청렴도 제고’에 대한 공로로 근정포장을 받은 서영(56) 대한주택공사 감사는 수상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서 감사는 지난 2003년 7월 부임 이래 전국의 60여개 주공아파트 공사현장을 불시에 방문하는 등‘깨끗한 주공 만들기’에 앞장서왔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인 서 감사는 행정고시 10회를 통해 관료의 길로 들어선 후 건설교통부에서 20년 이상을 주택건설 분야의 전문가로 일해왔다. 이 같은 경험이 정부 주택정책 집행의 중추역할을 맡고 있는 주택공사의 감사로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서 감사가 정부로부터 포장을 받을 정도로 인정받은 부분은 공기업 최초로 간부 사원의 청렴도평가제를 도입한 것이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아무리 부패청산을 강조해도 간부들이 변하지 않으면 조직 전체에서 설득력을 얻기 어렵습니다.” 서 감사는 간부사원청렴도평가제 도입의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간부사원청렴도평가제는 1급 이상 임원의 청렴도에 대해 평가하는 것으로 생각보다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사장을 제외한 임원 한명에 대해 지난 5년간 같이 근무했던 직원 50명이 평가하고 이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방식이다. 대상 임원이 47명인 만큼 약 2,500여건의 평가가 이뤄진 셈이다. 평가기간만 해도 한달이 족히 걸린다. 그러나 무엇보다 어려웠던 점은 이같이 기술적인 부분보다 내부의 반발이었다고 서 감사는 털어놓는다. 그는 “간부사원평가제를 실시한다고 했을 때 비공식적인 반발이 있었다”며 “그러나 명분이 있는 만큼 추진력 있게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평가제도 외에 제도적인 부패근절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게 서 감사의 계획이다. 아웃소싱을 확대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체계적인 방안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서 감사는 “주공이 워낙 국민생활과 밀접한 기업이다 보니 민원의 소지가 많아 청렴도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며 “올해는 좀더 분발해 감사가 감시자로서가 아니라 변화와 개혁의 페이스 메이커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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