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장 같은 사실적 영상 전쟁물보스니아 내전 당시 적진에 추락한 미군 정찰임무 조종사가 적과 홀로 사투를 벌인다는 내용의 전쟁영화'에너미라인스(원제 Behind EnemyLines)'는 비디오 CF감독 존 무어의 데뷔작으로,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스필버그식 리얼 액션과 화려함과 스타일을 주무기로 하는 오우삼식 액션의 절묘한 결합을 보여준다.
특히 지난 95년 보스니아에서 총상을 입고 구출된 공군 비행사의 실화를 다룬 영화라는 점이 긴장감을 더해줬다.
미군 한 명이 수백, 수천 명의 적을 소탕하는 `미국식 영웅주의'가 대미를 장식하고,'라이언 일병 구하기'처럼 대원 한 명을 살리기 위해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인원이 목숨을 건 위험을 무릅쓰는 `동료애'가 가슴을 저며온다.
미 조종사 `버네트'(오웬 윌슨)는 동료와 함께 보스니아 내전 지역을 정찰하던중 세르비아 반군의 무장 지역과 학살된 군중의 모습을 사진에 담는다. 이를 눈치챈반군은 버네트의 정찰기를 미사일로 격추한 뒤 그의 동료를 살해한다.
적진에서 혼자 살아남은 버네트는 서바이벌 게임을 하듯 반군과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인다. 이에 버네트의 상관인 `리가트'(진 해크만)가 부대를 투입해 그를구하려 하지만 냉엄한 국제 관계에 얽혀 구출 작전은 난관에 부딪힌다.
이 작품의 큰 특징은 할리우드의 풍족한 자본과 최첨단 기술의 촬영이다. 버넷이 적진의 상공에서 제트기로부터 탈출할 때다. 약1.2초가 소요되는 비상탈출 상황에서 164가지 서로 다른 기계적인 연속절차를 위해 여러대의 카메라를 통해 촬영돼 마치 현장에 있는 느낌을 주었다.
또하나의 볼거리는 보스니아 원유 정련소의 트랩 폭발장면이다. 극단적으로 느린 화면에서 시작하여 휘몰아치는 듯한 바른 화면으로 이어지는 장면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실제로 부비 트랩에 걸린 듯한 느낌을 주는데 충분하다.
꽁무니를 바짝 뒤쫓으며 추격해오는 요격 미사일을 피하기위해 전투기가 급강하와 급상승을 반복하거나 전투기의 추락 순간에 조종사들의 비상탈출 장면, 최첨단위성 시스템으로 병사의 소재를 파악하는 대목 등은 `21세기 전쟁 오락 영화'로는손색이 없어 보인다.
중견 배우 진 핵크만과 '상하이 눈'의 오웬 윌슨이 호흡을 맞췄다. 18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