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운 자본연 자본시장실장은 21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코스닥시장의 최근 상승세는 실적개선·거래대금 증가 등 질적 변화를 통해 나타난 결과"라며 "아직 과열을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27%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1년 하반기부터 2012년 초까지 5개월간 21% 상승했을 때보다 높은 수치다. 황 실장은 "최근의 상승폭이 다른 때보다 큰 것은 사실이지만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 시기와 비교해보면 아직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코스닥시장이 질적성장을 이뤄내고 있다는 근거로 외국인·기관투자가(연기금·보험)의 순매수세 증가 및 주요 해외시장에 비해 안정적인 주가수익비율(PER)·주가순자산비율(PBR) 기록을 꼽았다.
자본연의 분석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누적 순매수 규모는 외국인이 2조3,300억원, 연기금·보험은 1조6,9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개인은 9,900억원의 누적 순매수를 기록했다. 황 실장은 "기업의 실적 및 성장가능성을 보고 분석적으로 투자하는 외국인과 연기금·보험의 누적 순매수 비중이 높아졌다는 게 코스닥시장의 안정성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코스닥시장의 PER는 24배로 미국 나스닥(29배), 영국 런던증권거래소 기술주지수(31배) 등에 비해 낮은 편에 속한다. PBR 역시 2.4배로 3배 수준인 미국·중국보다 낮다. 현재의 코스닥시장 가치가 과대평가된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신인석 자본연 원장은 "코스닥시장이 질적개선에 성공한 만큼 개인들의 '묻지마 투자'로만 상승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이러한 활황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