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경제계 3인 버냉키-폴슨-도드 회동

금융시장 혼란 해법 논의

미국 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3인방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초래된 신용경색 및 금융시장 혼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21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헨리 폴슨 재무장관, 크리스토퍼 도드 상원 금융위원장(민주당)이 이날 오전 도드 위원장의 사무실에서 비공개로 회동하고 의견을 조율했다. 이날 긴급 회동을 제안한 사람은 도드 위원장. 그는 버냉키 의장과 폴슨 장관 등 경제계 양대 수장에게 정치권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임무를 맡은 것으로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도드 위원장은 모기지 업체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늘여줄 것을 규제당국에 요구해 왔다. 그는 “패니매와 프레디맥 등 정부지원 모기지 업체들이 보다 많은 채권을 매입해 경색상황이 짙어진 모기지 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정책당국은 그동안 부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업체들에 대한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버냉키 의장과 폴슨 장관도 도드 위원장 등 정계, 특히 야당인 민주당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주 재할인율 인하를 단행하면서 “경기하강(downside)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밝혀 월가의 주장을 일정 부분 수용했다. 버냉키 의장은 그동안 “서브프라임 모기지 체납자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도 “다른 금융 분야에 큰 파급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주장을 견지했다가 결국 재할인율 인하를 통해 이런 주장을 번복했으며 현재 금리인하 시점을 조정하는 상황에까지 처했다. 비판을 받는 처지는 폴슨 장관도 다르지 않다. 그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회견등을 통해 “미국 경제와 시장이 최근의 금융시장 혼란을 감내할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해 경기침체를 유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 와 시장상황에 둔감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편 도드 위원장은 이번 회동에 앞서 “이번 모임은 미국경제의 현 상황을 점검하고 또 모기지 및 금융시장의 안정화와 국민의 집 소유를 도울 수 있는 추가적으로 가능한 조치들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획기적인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말아달라”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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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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