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새해 주목받을 CEO "어려움 속에서 희망을 연다"


을유년(乙酉年), ‘닭의 해’가 어느덧 저만치 물러서고 있다. 힘차게 홰를 치며 우렁차게 내뿜는 닭의 울음소리가 어둠을 가르며 새벽을 깨우듯 올해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어려운 한국경제의 희망을 열었던, 그리고 새해에도 그 열정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평가받는 중소기업분야 최고경영자(CEO)들을 소개한다. ◇김기문(50) 로만손 대표= 시계조합 이사장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부회장, 개성공업지구 기업책임자회의 회장까지 맡아 안팎으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로만손 협동화 공장을 개성 시범단지에 준공, 통일시계 3만점을 제작, 판매했다. 그 수익금으로 교육용 벽시계 5,000개를 만들어 북측 약 4,800여개 소학교에 전달,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변대규(45) 휴맥스 대표= 부진을 털고 웅비하는 한 해였다. 가전 사업 진출에 따른 우려감을 디지털TV와 디지털오디오단말기 매출의 본격화로 말끔히 씻어 냈고, 그간 부진했던 셋톱박스쪽 사업도 안정적 매출처를 확보하면서 제2의 성장가도를 달렸기 때문. 내년에도 독일 월드컵과 맞물려 주요 매출지역인 미국과 유럽에서의 디지털위성방송수신기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 실적 기대감이 높다. ◇송혜자(39) 우암닷컴 대표= 산업자원부, 노동부 등 정부 부처는 물론 한국은행, 각 시도교육청 등에 화상회의 솔루션을 잇따라 납품하면서 업계 선두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특히 외국 기업과 덩치 큰 국내 기업이 득세하는 국내 화상 회의 소프트웨어 시장을 평정,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초 한국여성벤처협회장을 맡으며 ‘성공한 여성 벤처인의 표상’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이창원(69) 한국단자공업 대표= 자동차 및 광통신용 커넥터 전문업체로 국내 시장의 45%를 차지하며 1위에 올라 선 인천 남동공단의 터줏대감. 올해 매출 2,300억원, 순이익 150억원이 예상되는 견실한 중견기업의 CEO다. 경인방송 사업권을 노리는 NBC 컨소시엄 지배주주로 알려지며 세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안재일(43) 성광벤드 대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용접용 관이음쇠 전문업체 성광벤드는 해외시장 점유율은 10%로 5위, 국내시장 점유율은 49%로 1위다. 하반기부터는 미국진출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하던 반덤핑관세를 1% 미만으로 낮추는 데 성공해 본격적인 공략에 나섰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원자력발전소용 관이음쇠의 기술 경쟁력은 향후 세계적인 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어 추가적인 시장확대가 기대된다. ◇김영달(37) 아이디스 대표= 올해는 세계 시장에서 미국의 칼라텔(Kalatel), 영국의 데디케이티드 마이크로(Dedicated Micro)와 함께 세계 3대 DVR메이커로 자리를 굳히는 해였다. 미국 포브스지가 2년마다 선정하는 세계 200대 베스트 중견기업으로 2번 연속으로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 보다 26% 가량 늘어난 6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매출의 90% 이상이 수출로 국내 DVR업체의 총 수출액 1,500억원 중 30%를 담당한다. ◇박희재(44)에스엔유 대표= 서울대 기계설계학과 교수출신으로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 LCD) 공정용 광학측정장비를 생산하고 있는데 학자로서 기업인으로 변신, 성공한 드문 케이스. 올 상반기 불황속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55.8%와 16.2% 증가한 301억원과 101억원을 올렸다. 올 전체 매출도 전년(410억원)을 훨씬 웃도는 580억원을 예상. 한ㆍ중ㆍ일ㆍ대만 등의 컬러필터 제조회사를 고객으로 확보해 안정적인 영업 기반을 마련했고, 부가가치도 높아 내년에도 고 성장이 기대된다. ◇윤재환(51) TJ미디어 대표= 지난 1월 사명을 태진미디어에서 TJ미디어로 바꿨다. 또 세계 최초로 원음 구현이 가능한 5.1채널 노래 반주기 개발, 10월에는 일본 유통업체와 1,000억원의 대규모 수출 계약까지 체결하는 기염을 토했다. 직원 복리에도 남 다른 신경을 써 서울 등촌동에 사옥을 증축, 1층을 직원들을 위한 카페로 만드는 한편 중견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정광춘(53) 잉크테크 대표= 잉크젯 전문기업으로서 올해 ‘전자잉크’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전자태그(RFID) 양산화 토대를 마련했다. 올 상반기 전자잉크와 관련한 특허 9건을 출원, 원천기술 권리를 획득하는 작업을 진행했고, 산자부 지정 ‘우수제조기술연구센터(ATC)’로도 선정됐다. 지난 8월 경기도 평택 포승공단에 제2공장을 착공, 내년 2월 완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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