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민주당 홍종학 의원이 25일 국세청의 '법인 접대비 지출 현황'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상위 10% 기업이 지출한 접대비 총액은 22조 2,015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나머지 90% 기업의 같은 기간 접대비 총액인 14조7,120억원보다 7조4,895억원 많은 규모다. 상위 기업의 범위를 1%로 좁혀도 이들 기업이 사용한 접대비는 12조1,913억원으로, 총액의 33%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 기업의 1사당 평균 접대비는 1억604만원으로 기업 1사당 접대비 평균액인 1,764만원의 6배, 하위 10% 집단에 속하는 기업 1사당 접대비 평균액인 75만원의 141.4배에 달했다.
또 기업들이 최근 5년 동안 유흥주점에서 사용한 접대비는 7조1,585억원에 달했다. 1년간 평균 1조4,317억원을 유흥주점에서 사용한 셈이다. 영화 등 문화접대비 신고액수가 1년 평균 45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접대비의 유흥주점 사용 금액은 수백배를 넘는 수준이다.
홍종학 의원은 이와 관련, "상위 1% 기업이 전체 접대비의 3분의 1을, 상위 10% 기업이 전체 접대비의 절반 이상을 사용한 것을 보면 잘 버는 기업일수록 접대비 지출 규모가 큰 '접대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어 "접대비의 기업별 양극화 현상과 함께 최근 5년간 전체 기업이 지출한 접대비가 37조에 달하는 등 그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도 문제"라며 "기업 접대비가 증가일로에 있다는 사실은 기업의 방만한 운영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