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통화정책 '중립'전환 전망

FRP "경기과열 우려" 5월께 금리인상 가능성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르면 오는 19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통화정책을 '완화 기조(Easing Bias)'에서 '중립 기조(Neutral Bias)'로 변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뉴욕 월가의 경제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적지만, 5월 7일에 열리는 다음 FOMC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용시장과 제조업 생산이 올들어 급속하게 호전되고, 유가 상승 등으로 인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1%대의 저금리가 경기 과열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와 관련 16일 FRB가 19일 모임에서 지난 1년간 유지해온 통화 완화정책의 기조를 변경할 것이며, 발표문의 표현을 통해 앞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FRB는 지난해 2차 대전후 가장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 은행간 콜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6.5%에서 40년만에 가장 낮은 1.75%로 떨어뜨렸다. FRB의 동향을 추적하는 월가의 페드워처(Fed Watcher)들은 이번에 '중립 기조' 전환에 이어 '긴축 기조(Tightening Bias)'로 단계적으로 정책 방향을 바꿀 것으로 보고, 연말까지 연방기금금리가 현재의 1.75%에서 2.5~3.0%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로렌스 마이어 전 FRB 이사는 "테러 이후 단행한 금리 인하의 요인이 최근 사라졌다"며 "적어도 올 중반기부터 금리가 올라 연말에 3%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어는 지난해 FRB에 재직 당시 "지나치게 금리인하를 단행했다"며 경기 회복과 함께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우려했던 인물이다. 한편 최근 발표된 거시 통계들은 미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0.4%로 20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이로써 미국 제조업은 1년반만 동안 지속돼온 생산 위축에서 벗어났다. 또 미시간대가 발표한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5개월만에 가장 높은 95로 나타났다. 연초부터 기업들이 수요 확대로 물량 확보에 나서 산업재고가 증가세로 반전하고, 실업률이 하락하고 있다. 페드워처들은 FRB는 최근의 고용시장이 경기 확장기 진입을 입증하고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저지를 위해 선제적 정책기조를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FRB의 매파들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기 6~9개월전에 금리를 인상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월 미국의 도매물가는 국제 유가 상승에 힘입어 0.2% 상승했는데,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0.1%보다 높은 수준이다. 뉴욕=김인영특파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