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의 냉기가 이제서야 사그라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내놓은 8ㆍ28전월세대책이 일부 전세수요를 매매수요로 전환한 효과를 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취득세를 영구 감면하기로 해 세부담이 줄었고 연이율 1%대 초저금리 대출을 내놔 매수심리를 자극했다는 것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11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인 10명 중 6명은 전월세대책 이후 주택구입 의사가 강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또한 7월 2만5,079건에 그친 아파트 거래량이 9월부터는 서서히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획재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1% 금리의 신형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이 부동산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의 온기는 분양 시장에서 더욱 또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8ㆍ28대책 이후 첫 분양에 나섰던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와 ‘래미안 부천 중동’은 각각 3.72대1, 1.34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분양에 성공했다.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의 경우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가 많았던 용인에서 양호한 성과를 내 해빙기가 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집값이 소비 활성화를 유도하는 ‘유의미한’ 수준까지 오르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상존한다. 신형 모기지의 경우 전체 대출 가구를 3,000가구로 묶어 놓아 쏠림현상이 일어날 경우 매매 시장을 도리어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법안과 아파트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 등의 문제를 하루속히 매듭 지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