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으로 화장품시장의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지만 대표적인 ‘스몰 럭셔리’ 상품인 향수는 나홀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화장품 및 향수 매출을 조사한 결과 일반 향수는 전년 대비 12.7%의 성장세를 보였다. 화장품 전체 매출 성장률이 0.4%에 불과한 점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성장세다.
향수의 연매출 증가율은 2010년만 해도 0.6%에 불과했으나 2011년 32.7%, 2012년 13.0%를 기록하는 등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향수의 경우 2010년 69.6%에 이어 2011년에는 65.6%로 늘고 지난해에는 212.3% 급증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반면 화장품의 경우 2010년만 해도 매출성장률이 23.2%에 달했으나 경기 불황 여파로 2011년 17.6%, 2012년 3.1%를 나타내는 등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나만의 작은 사치’를 누리려는 젊은 층 고객이 크게 늘어난 덕분에 향수 매출이 호조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더불어 몇년 전만 해도 프리미엄 향수를 즐기는 고객이 마니아 층에 한정돼 있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한층 대중화됐다는 점도 향수 매출 급증의 또다른 배경으로 꼽혔다.
신세계 관계자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선물 1순위 품목으로 꼽히던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 향수군은 예전에 비해 인기가 시들해졌다”며 “하지만 온라인의 발달과 소득 수준 향상으로 조말론·딥티크·크리드·아쿠아디파르마 등 독특한 향기의 프리미엄 향수가 주목 받으며 향수시장 전체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