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한국의 경우 대우사태가 일단락된데다 경제상황이 말레이시아보다 낫다는 점에서 조만간 신용등급이 추가 상향 조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다수의 아시아 채권펀드들을 관리하는 인도캠의 투자전략 책임자인 테렌스 구는 12일 『S&P의 이번 신용등급 상향 조정은 의미심장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등급이 더 높아질 수 있으며, 특히 한국이 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S&P의 싱가포르 소재 분석가인 오가와 다카히라도 『한국의 신용정도가 말레이시아보다는 다소 높다고 판단된다』면서 『한국과 말레이시의 장기외화채권 신용등급이 BBB로 같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에 대한 추가 상향 조정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현재 한국에 조사단을 파견, 실사를 벌이고 있는 무디스는 곧 한국의 신용등급을 1~2단계 상향 조정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S&P가 지난 11일 한국과 말레이시의 장기외화채권 신용등급을 각각 BBB로 상향 조정하자 미국 재향군인의 날이기 때문에 주요 금융시장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은 이날에만도 대부분의 아시아채권 가산금리가 0.15~0.20%포인트 내려가는 등 즉각적인 파급효과가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가산금리가 더 낮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물의 경우 11일 10년 만기 외평채(2008년 상환)의 가산금리가 미 국채보다 1.80~1.90%포인트 높게 거래됐다. 이는 전날 뉴욕시장에서 거래된 2.00~2.10%포인트보다 0.2%포인트 가량 낮아진 것이다.
말레이시아물도 가산금리가 내려가 기준 상품인 페트로나스 채권의 경우 2.05~2.15%포인트에서 1.90~2.10%포인트로 낮아졌다.
도이체방크의 싱가포르 소재 아시아 고정투자 책임자인 마틴 호헨스는 『국제 채권투자 자금이 계속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국물의 가산금리가 더 낮아질 여지가 많다』고 내다봤다.
또 골드만 삭스의 신용분석 책임자인 팡 지앙은 『한국물의 가산금리가 S&P에 의해 역시 BBB 등급을 부여받은 중국에 근접하고 있다』면서 『그 차이가 0.1~0.2%포인트로 좁혀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의 10년 만기 외평채 가산금리가 지금보다 0.1%포인트 더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용택기자YT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