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타이타닉호 침몰 호수공원서 재연된다

獨 극단 야외극 '타이타닉' 고양호수예술축제 초청 공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한 영화 '타이타닉'의 소재였던 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 침몰 사건이 고양시 호수공원에서 재연된다. 다음달 7일부터 사흘간 고양 일대에서 펼쳐지는 2011 고양호수예술축제의 해외 초청작으로 매회 35톤의 물을 쏟아붓는 독일 극단 타이타닉의 대형 야외극 '타이타닉'이 선정됐다. 고양호수예술축제는 호수공원이라는 장소를 특화해 성공한 대표적인 도시 거리예술축제다. 2008년 개막작인 네덜란드 극단의 '하이드로 사피엔스', 2010년 프랑스 극단 일로토피의 '물 위의 광인들'에 이어 올해는 '타이타닉'이 물의 신화를 폐막작으로 펼쳐낸다. 야외극 전문극단 타이타닉은 1990년 독일 문화적 통일의 상징으로 라이프찌히(구 동독)와 뮌스터(구 서독)의 젊은 연극인들이 한데 모여 탄생했다. 거친 액션과 시적 장면 연출, 기괴한 유머와 그로테스크한 연기를 치밀한 구성과 특수 효과로 선보이며 세계적인 예술단체로 자리 잡았다. '타이타닉' 공연이 시작되면 거대한 조선소 안에 들어와 있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쇠망치 소리, 정신 없이 뛰어다니는 배우들, 톱니바퀴가 긁어대는 날카로운 기계음, 하늘로 솟구치는 수많은 파이프와 고무관, 그리고 화염이 사방으로 튀며 하늘을 붉게 물들인다. 할리우드에서 만든 동명의 영화가 비극적 러브 스토리의 배경으로 침몰 장면을 활용했다면 야외극 타이타닉은 무대 기술을 활용해 현대과학문명이 거대한 무덤에 묻히는 장관을 감동적으로 연출함으로써 역사적 사건이 주는 교훈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는 평가다. 타이타닉의 예술감독 우베 쾰러는 "이 작품의 주인공은 바로 물"이라며 "매회 35톤의 엄청난 물 폭탄을 쏟아 부어 한국 관객들에게 대형 야외극의 진수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예술축제는 '물과 자연ㆍ사람ㆍ도시'를 주제로 국내외 65개 단체 800여명의 예술가가 참가해 총 187회의 야외 공연을 꾸밀 예정이다. 뉴욕 현대무용단 브라이언 브룩스 무빙 컴퍼니의 '마라톤'은 초록색 옷을 입은 무용수들이 자전거를 타고 호수공원과 인근 거리를 활보하며 프랑스 극단 오들라의 두 무용수는 '공중에서'라는 제목의 공연에서 7m 높이 나무 위에서 연기를 펼친다. 관람료는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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