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박선영씨(39)는 영어학원을 다녀도 실력이 지지부진하던 아이의 영어실력이 최근 부쩍 늘어 흐뭇하다. 무엇보다도 학습 태도가 크게 바뀌었다. 학원에 다녀오면 책상에 앉기도 싫어하더니 이제는 스스로 컴퓨터를 통해 집에서 예ㆍ복습을 반복하면서 영어실력이 높아진 것. 박씨는 "학원 수업과 온라인 강의를 병행해서 들으니까 학습효과가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영어교육 시장에서 온ㆍ오프라인의 장점만 접목시킨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이 인기다. 특히 집중력이 높지 않은 유치원ㆍ초등학생의 영어학습 효과를 높이는 데 큰 효과를 거두면서 주니어 영어 전문학원들이 블렌디드 러닝 프로그램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블렌디드 러닝이 인기를 끌면서 온라인 프로그램도 단순히 오프라인 학습을 보강해주는 차원을 넘어 영어발음 교정 및 영어 독서교육 등 부가 기능이 다양해지고 오프라인 수업과의 연계 시스템도 강화되고 있다. 주니어 전문 영어학원 YBM ECC는 스피킹 학습이 대폭 강화된 온라인 학습 프로그램 '아이러닝시즌2(iLearning Season2)'를 최근 내놓았다. 최신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발음 교정은 물론 논리적인 영어말하기 학습도 가능한 것이 특징. 특히 온라인 영어도서관 프로그램을 도입해 온라인에서 수준 높은 영어 콘텐츠도 접할 수 있게 했다. 미국의 대형 출판사인 스콜라스틱(Scholastic)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미국 초등학교 및 도서관에서 사용되는 온라인 도서관 프로그램 '북플릭스(BookFlix)' 서비스가 제공된다. 서강대가 운영하는 어린이 영어교육 기관 SLP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블렌디드 러닝 프로그램 '리치아웃(Reach Out)'을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은 북미 교과서의 다양한 소재를 바탕으로 내용 중심의 학습이 이뤄지도록 설계됐다. 학원수업의 진도에 맞춰 예습-복습-강화-확장 등 온라인에서 연장학습이 이뤄지며 다양한 에듀테인먼트 요소를 제공해 즐거운 학습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정철어학원주니어는 학원에서 배운 내용을 집에서도 공부할 수 있도록 '온라인 복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수업 교재 설계단계부터 온ㆍ오프라인 통합학습을 위해 개발된 이 프로그램은 문법과 읽기영역, 말하기 훈련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활동요소(activity)로 구성돼 있다. 아이의 흥미를 유발시키는 플래시게임, 단어 게임, 문장 퀴즈, 음성인식 프로그램 등 그날 배운 수업 내용에 대해 충분한 보충학습을 하는 동시에 영어의 정확성과 순발력, 응용력을 길러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밖에 CDI April 어학원은 '컨버전스 러닝 프로그램'을 통해 온ㆍ오프라인 영어학습의 효과를 높이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 예ㆍ복습은 물론 학생 스스로 만들어낸 결과물을 다른 학생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어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돕는다. 안지연 YBM ECC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블렌디드러닝은 다양한 학습 툴을 활용할 수 있어 학생들의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을 키우는 데 효과적"이라며 "최근에는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가 학습에 동참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