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제대로 된 ‘유럽식 정통 코미디’가 한국 관객들을 만나러 왔다.
셰익스피어와 어깨를 견주고 있는 프랑스의 천재 희극 작가 몰리에르의 340년 전 작품 ‘스카펭의 간계’가 무대에 오른 것.
유럽 정통 코미디 ‘스카펭의 간계’는 사랑에 빠진 두 쌍의 남녀가 희대의 모사꾼인 스카펭의 도움으로 권위적이고 탐욕스러운 아버지들에게 결혼 승낙을 받게 된다는 이야기다. 돈과 권력 명예를 쫓는 권위적인 부모들, 결혼을 하고 싶지만 어리석고 나약해 스카펭에게만 의지하는 두 젊은이의 모습, 또 재치와 계략으로 위험을 피하면서도 극의 이야기를 끌고 가는 스카펭. 이렇게 작품 속 인물들은 저마다의 독특한 캐릭터로 살아있다. 그래서 마치 유럽의 한 마을에서 벌어지고 있는 작은 소동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느낌마저 든다.
아울러 이 작품은 서강대학교 메리홀과 함께하는 ‘공연장 상주예술단체 육성지원사업’ 프로그램 중 하나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서울문화재단은 공연장 발전과 더불어 공연 콘텐츠를 개발하고 또 시민들에게 공연 문화 향유의 기회를 주고자 지난 해부터 이 사업을 실행하고 있는데, 유럽 정통 코미디 ‘스카펭의 간계’가 올해 공연 중 하나로 선정된 것이다.
몰리에르의 원작에 이태리 르네상스 시기 초기 공연 양식 ‘꼬메디아 델 아르떼’ 가 더해진 유럽 정통 코미디 ‘스카펭의 간계’는 오는 9일까지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