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서울은행, 민영화 다시 수면위

외환·조흥은행 합병파트너로 재차 '러브콜' '신한+한미', '하나+제일' 등 은행간 합병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지난해말 이후 중단됐던 서울은행 민영화 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외환은행과 조흥은행이 서울은행을 합병파트너로 관심을 또다시 표명함에 따라 그동안 인수후보로 거론됐던 동원, 동부그룹 등과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서울은행 처리방향과 관련 다음주 주간사 선정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민영화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강원 외환은행장은 2일 "은행의 대형화는 피할 수 없는 대세이며 기회와 여건이 닿는다면 서울은행도 (합병의)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행장은 합병과 관련된 여건변화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앞서 홍석주 조흥은행장도 "규모의 경제를 위해서는 은행간 합병이 불가피하다"며 "기회만 주어진다면 대등합병이나 흡수합병 등 모든 합병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합병대상으로 서울은행을 지목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강정원 서울은행장은 "지난해이후 기업가치가 좋아졌기 때문에 가격에 대한 부담은 물론 민영화에도 자신이 생겼다"며 "관심이 있는 은행은 협상과정에 공식적으로 들어오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과 조흥은행이 서울은행에 또다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은 서울은행 인수를 계기로 소매금융 분야를 강화하는 등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한편 '풋백옵션' 등의 부수적인 이점을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주간사 선정에 나선 예금보험공사는 서울은행의 처리방향을 매각이나 합병, 어느 한쪽으로 미리 전제하지 않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주식대가 현금)'과 민영화 이후의 경제적 효과라는 것. 조흥, 외환은행이 서울은행을 합병파트너로 삼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정부의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날 기업설명회를 통해 서울은행은 지난 1분기 566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88.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또 가계대출 실적이 늘어나면서도 연체율은 작년말 0.71%에서 현재 0.67%로 낮아졌다. 서울은행은 올해 경영목표를 당기순이익 2,160억원과 충당금 적립전 이익 3,180억원으로 각각 정했다. 김민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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