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1,400억 불법대출 제일저축은행장 구속

고객 명의를 도용해 1,400여억원을 불법 차명 대출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용준 제일저축은행장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김환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8일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권익환 부장검사)에 따르면 이 행장은 고객 1만1,700여명의 명의를 도용해 1,400여억원을 불법대출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처벌법상 배임)를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8일 7개 저축은행을 영업정지하고 검찰에 고발한 뒤 은행장이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합수단은 이 행장이 고객 명의를 도용해 빼돌린 돈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개인투자에 사용했다가 손실을 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함께 구속된 장 모 전무가 비자금을 관리한 것으로 보고 돈의 사용처를 추궁하는 한편 자금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하지만 이 행장은 회사 차원에서 투자해 수익을 내려고 한 것으로 대주주의 개인 투자와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감독원 경영진단 과정에서 제일저축은행이 고양종합터미널 건설사업에 1,600억원을 우회대출한 사실이 적발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제일저축은행의 부실 규모는 금감원이 경영진단을 통해 발표한 것보다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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