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북한이 방송과 영화의 주요 소재가 돼 왔지만 최근 새로운 내용의 북한 관련 이야기거리가 방송과 영화에 등장해 화제다.
먼저 지난 8월 말 '나는 평양의 모니카입니다'라는 자서전을 출간한 탈북자 모니카 마시아스(41). 그는 적도기니 대통령 딸로 아버지가 쿠데타로 실각 위기에 처하자 아버지의 권유로 7살에 평양으로 망명해 24살까지 살았다. 지난 10일 SBS 현장 21과 KBS '아침마당'에서는 그의 드라마틱한 삶에 대해서 다뤘다. 모 일간지에서도 지난 주말판에 모니카 인터뷰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평양살이, 그리고 고향과 같은 평양을 떠날 결심을 했던 계기, 탈북 이후 자본주의 사회에서 산다는 것 등 그의 고백은 시청자들에게 호기심을 넘어서 감동을 줬다. 특히 조용필 김완선의 팬이라는 것과 조용필의 '친구여'가 그의 노래방 18번이라는 대목에서는 평양에서 온 '깜대(흑인을 이르는 북한말)'와 양대가리(곱슬머리)도 그냥 동포였다.
북한의 지하교회와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한 편도 2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허원 감독의 '아유레디?'가 그것. 이 다큐멘터리는 탈북자들과 외국인 목사의 목소리를 빌어 북한의 지하교회에 대해 이야기한다. 북한에 공식적으로 존재하는 교회는 봉수교회와 칠골교회 단 두 곳. 이마저도 종교탄압이 없음을 외국에 보여주기 위한 홍보용에 그친다. 그래서 북한의 기독교 신자들은 지하교회를 통해서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 영화는 북한 지역에 융성했던 기독교의 역사도 배경지식으로 녹여낸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한국 교회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권력화된 교회와 한국교회의 치부를 신문 자료를 통해 드러낸다. 한국 교회의 문제를 지적한 부분이 구성과 메시지가 산만하다는 지적에 대해 허 감독은 "북한 교회와의 비교를 통해 교회와 신앙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그는 취재과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북한 지하교회 사역자들을 직접 만났으며 북한 장면은 직접 촬영을 한 것도, 자료를 받은 것도 있다고 전했다.
모니카 마시아스와 '아유레디?'가 공통적으로 바라는 것은 통일이다. 그러나 모니카는 평양에 있는 친구들을 다시 만나기 위한 바람으로, '아유레디?'는 종교적 구원으로서의 통일을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