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내년 선뵐 창작극 '천국의 눈물' 브로드웨이 무대에도 올릴것"

'오페라의 유령' 제작사 설앤컴퍼니 설도윤 대표


초대형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국내 단일 공연으로는 처음으로 최다 관객인 33만명 동원, 27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지난 9월 1년간의 공연을 마무리했다. '오페라의 유령'의 제작사인 설앤컴퍼니 설도윤(51ㆍ사진)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와 청담동 본사에서 만나 "최근 몇 년간의 공연 시장을 고려하면 선방한 편이지만 욕심에는 차지 않는다"며 운을 뗐다. 이유인즉 처음 1년이라는 장기 공연을 계획했을 때 순익 목표는 50억원이었는데 막을 내리고 결산해 보니 30억원이었다는 것. '뮤지컬계의 미다스 손'으로 불리며 "뮤지컬은 기본적으로 상업 예술 산업이며 수익을 내지 못하는 공연은 존재 의미가 없다"고 말해온 그의 평소 지론을 감안할 때 그의 욕심은 이해할만하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한국 초연 프로듀서인 그는 미국 공연계 최대 인명 사전인 '플레이빌(Playbill)'에 2004년 한국인 프로듀서로서는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는 등 한국 뮤지컬에 새 역사를 쓴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후 '에비타', '캣츠', '브로드웨이 42번가', '아이러브유' 등 연달아 흥행작들을 쏟아내며 그는 작품성과 흥행성이 동시에 보장받는 대표 프로듀서로 자리잡았다. 브로드웨이에서는 프로듀서가 '문화 최고경영자(CEO)'로서 기획ㆍ제작ㆍ마케팅을 총괄하는 존재지만 국내에서는 프로듀서에 대해 인식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그는 최근 자전 에세이 '헤이, 미스터 프로듀서'를 펴내기도 했다. 설 대표는 요즘 내년 2월 선보일 창작 뮤지컬 '천국의 눈물'에 모든 관심이 집중돼 있다. '천국의 눈물'은 제작비 100억원이 든 초대형 뮤지컬로 코어콘텐츠미디어의 김광수 대표와 '지캘 앤 하이드', '드라큘라' 등을 작곡한 프랭크 와일드혼이 참여해 브로드웨이 진출을 노리는 작품. 가수 조성모의 뮤직 비디오 '아시나요'를 모티브로 이만희 작가가 초기 대본을 쓰고 브로드웨이 스타일에 맞게 중국계 피비 황이 대본을 고쳤다. 베트남전에 참전한 한국 병사와 미군 장교, 그리고 베트남 여성의 엇갈린 사랑이 스토리의 큰 줄기다. 브로드웨이에 진출한다고 해서 성공이 보장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기존에 우리가 해 왔던 방식대로 한국 노래와 대사를 하는 한국 배우가 출연한 작품으로는 승산이 없다"는 그는 "철저히 브로드웨이 컬러를 입히고 현지 배우와 스탭들로 무장해서 뉴욕 브로드웨이 극장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우선 내년 2월 국립극장에서 첫 선을 보인 후 일본, 유럽 등지에서 순차적으로 공연할 예정이다. 브로드웨이 진출은 2012년 말쯤 가능할 것으로 설 대표는 전망한다. "한국인 프로듀서로서 브로드웨이에서 성공하는 첫번째 사례가 되고 싶다면 너무 큰 꿈일까요?" 40대에 한국 뮤지컬계에 새 역사를 쓰고 50대에 브로드웨이에 진출하는 그의 도전 자체로 이미 꿈의 절반은 이룬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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