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기조가 지속되자 생보사들이 해외투자, 가계대출, 프로젝트 파이낸스(Project Financeㆍ특정사업의 미래수익을 담보로한 대출)등 새로운 투자전략을 모색했지만 수익률은 제자리 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23개 생보사들의 2002회계연도(2002.4~2003.3)운용자산이익률은 평균 6.8%로 전년도의 6.7%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생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채권 수익률이 곤두박질 치고 있기 때문”이라며 “가계대출은 부실이 우려되고 해외 유가증권 투자 등은 노하우가 없어 섣불리 투자를 늘릴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사별로는 삼성생명이 지난해 운용자산이익률 6.1%를 6.6%로 올리고 교보생명도 지난해 6.7%의 이익률을 올해 7.3%로 높이는 등 비교적 성적이 좋았다. 반면 대한생명은 공적자금으로 예보채를 받은 덕분에 전년도 이익률이 8.9%로 높았으나 2002회계연도에는 7.2%로 떨어졌다.
운용자산이익률의 하락은 외국계 생보사가 두드러져 푸르덴셜 생명의 경우 지난해 9.6%였으나 올해는 5.6%로 급락했다. ING생명 역시 2002회계연도 운용자산수익률이 5.9%로 전년비 2%포인트나 하락했다.
생보사들이 보험료를 굴려 얻는 이익률은 6%대에 머물러 있는 반면 고객에게 지급을 약속한 이율은 7.5% 안팎으로 생보사들은 여전히 역마진 상태에 놓여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생보사들은 최근 예정이율 인하 작업에 착수해 9월부터 보험료를 20% 가량 올린 신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