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원천기술, 中企협력대상 부상
우리나라 중소제조업체들이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거나 기술을 들여오는 국제기술협력 대상국으로 중국이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과의 기술협력에 대한 만족도는 낮은 수준이어서 철저한 사전준비와 진행상황 점검이 요구된다.
산업자원부 산하 산업기술평가원은 지난 7월 전국 1,003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국제기술협력 실태를 조사한 결과, 394곳(35.5%)이 협력 경험이 있거나 협력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이 가운데 중국과의 기술협력 경험이 있거나 협력을 진행 중인 기업은 12.9%로 지난 98년(3.5%)보다 크게 늘어났다. 순위도 98년 6위에서 독일ㆍ러시아ㆍ영국을 제치고 일본ㆍ미국에 이어 3위로 부상했다. 중국과의 주요 협력경험 분야는 산업ㆍ건설용 지능형 로봇, 디지털콘텐츠SW 등이었다.
같은 기간 일본을 협력상대국으로 하고 있다는 기업의 비율은 38.8%에서 33.3%로, 미국은 28.2%에서 23.5%로 각각 줄었다. 독일ㆍ영국은 비중은 늘었지만 중국의 급부상으로 순위가 떨어졌다.
산업기술평가원 이영한 국제기술협력실장은 중국과의 기술협력 급증 이유에 대해 ▦중국과 우리나라 사이의 무역이 증가하고 있고 ▦중국의 원천기술 수준이 높아 상업화에 매력이 있다는 점 ▦문화의 유사성 등을 들었다.
그러나 중국과의 기술협력 만족도는 조사대상 국가 중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매우 만족'(5점)과 '매우 미흡'(1점), '보통' (3점) 으로 점수화한 결과 중국은 3.17로 가장 낮았다. 프랑스가 4.25로 가장 높았고 캐나다 3.88, 일본 3.86, 미국 3.83, 독일과 대만 3.82, 러시아 3.46 등의 순이었다.
산업기술평가원은 한중 기술협력의 만족도가 낮은 이유로 원천기술의 상업화에 어려움이 많고 협상 등 과정에서 통역을 맡은 조선족 교포들의 IT기술에 대한 이해도ㆍ영어실력이 떨어진다는 점, 중국측의 기술개발 활동을 관리할 수 있는 전문인력 부족, 중국측 협력기관의 구조적인 비효율성 등을 들었다.
안의식기자 miracle@sed.co.kr
입력시간 : 2004-09-12 1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