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은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TV인터뷰를 통해 전날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겨울철 가스공급 가격을 1,000㎥당 385달러로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국영 에너지기업 가즈프롬이 우크라이나에 요구해 온 1,000㎥당 485달러보다 크게 낮은 가격으로 내년 3월까지 적용된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21일 브뤼셀에서 만나 세부사항을 조율한 뒤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친서방 정권이 들어선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기 위해 4월부터 가스 가격을 80%나 인상했으며, 6월에는 가스대금 체납을 문제 삼아 아예 가스 공급을 끊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를 통과하는 가스관을 통해 러시아산 가스를 공급받던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도 가스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이번 합의로 걱정을 덜게 됐다.
하지만 양국은 여름철 가스 가격에 대해선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여름에는 가스 수요가 떨어지는 만큼 가격도 1,000㎥당 325달러로 인하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겨울과 같은 385달러를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우크라이나의 체불 가스대금 상환 일정도 더 논의해야 한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는 이달 말까지 31억 달러의 채무를 변제할 것이라고 dpa통신이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