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행복 만들기/김광평 대한생명 부회장(로터리)

인간이라면 누구나 행복을 꿈꾸며 행복해지기를 소망하고 있다.그러나 정작 행복해지는 방법에는 어두운 편이며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해 뚜렷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행복을 추상적, 객관적으로만 형상화시켜 정작 본인은 행복을 모르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행복을 풀이해보면 「흐뭇하도록 만족하여 불만이나 부족이 없는 상태」라고 했는데 이 풀이대로라면 세상에서 과연 몇명이나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까. 우리가 느끼고 있는 행복의 무게에서 벗어나야 될 것 같다. 남들한테 행복하냐는 질문을 받으면 대부분 주관적인 입장보다는 객관적으로 인정받는 행복, 또 우월적 행복만을 생각해 쉽사리 행복하다는 대답이 나오기 어렵다. 행복이란 단어를 사전적으로 풀이는 해봤지만 우리 각자가 느끼는 행복의 정답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행복은 획일화된 규격품이 아니라 각자가 느끼는 감정에서 우러나오는 결과치일 뿐이다. 출근할 때 뺨에 뽀뽀해주며 인사하는 자녀의 모습이 바로 행복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단순히 우월적 가치인 돈과 권력 등을 행복의 잣대로 여겨 행복을 획일화시키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옛날 알렉산더 대왕이 철학자인 디오게네스를 찾아가 소원을 들었을 때 디오게네스가 「그늘이 지니까 그 앞을 좀 비켜주시오」라고 대답했다는 고사는 행복을 하나의 기준으로만 측정할 수 없음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알렉산더 대왕은 세계를 정복하는 것이 행복이었겠지만 이 철학자는 혼자 명상에 잠기는 것이 행복이었으니 우리가 다른 사람의 행복을 두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좀 우스운 얘기가 아닌가. 아무튼 우리는 행복을 축소해서 볼 필요가 있고 또 일상생활에서 행복감을 많이 만들어야 할 것 같다. 「행복만들기」는 인생을 가장 즐겁게 사는 비결이기 때문이다. 행복은 최종 목적지가 아니라 인생의 과정에서 수시로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이기에 요는 얼마만큼의 잣대를 가지고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내느냐 하는 것이다. 인생의 주인공은 남이 아닌 바로 자신이기에 행복의 잣대는 낮으면 낮을수록 즐겁고 보람된 삶이 되지 않을까.

관련기사



김광평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