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5일 동남아 순방길에 오르기 직전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중국 조기경계기가 오키나와~미야코지마 공해를 통과한 데 대해 "지금까지 없던 특이한 행동"이라며 "앞으로 주시하겠다"고 경계감을 나타냈다.
앞서 일본 방위성은 24일 중국 해군 조기경계기 'Y-8'이 처음으로 '제1열도선'을 넘어 공해상공을 왕복 비행하는 것을 레이더로 포착, 일본 항공자위대가 긴급 발진했다고 밝혔다. 제1열도선은 일본 규슈~오키나와~대만을 잇는 중국의 대미 군사방어선이다. 지금까지 중국 함선이 제1방어선을 통과한 적은 있지만 항공기가 지나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은 "중국이 점점 해양진출을 확대해가는 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중국 해양경찰선 4척도 24일 처음으로 센카쿠열도 주변 해역으로 진입했다. 이번 해경선 항해는 22일 중국 해경국이 공식 출범한 뒤 처음으로 이뤄진 것으로 지금까지 중국 해양국 소속 비군사 선박만 출몰했던 센카쿠열도 인근 해역에 준군사적 무장을 갖춘 해경선이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투입된 해경선 3210호는 헬기 등의 장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처럼 중일 간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일본 방위성은 내년도 방위비로 올해보다 4% 늘어난 4조9,400억엔을 계상하기로 했다고 산케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이는 1991년 이래 최대 증가폭이다. 방위성은 또 26일 자위대에 해병대 기능을 더하고 미군 무인정찰기를 도입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중장기 방위계획대강 중간보고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