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예금이탈·대출증가 따른 부족자금 메우자"

은행권, 채권발행 잇따라<br>産銀·수출입銀이어 농협등 외화債 발행 나서<br>국민등 시중銀은 이달부터 후순위채도 일제 추진


은행들이 예금이탈 및 대출증가에 따른 부족 자금을 메우기 위해 채권 발행에 매달리고 있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농협은 이르면 이달 말께 3억~5억달러 규모의 외화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농협은 이를 위해 지난 9월 UBSㆍ모건스탠리ㆍ칼리옹 등 3개 회사를 채권발행 주간사로 선정한 후 홍콩ㆍ싱가포르ㆍ런던ㆍ파리 등지를 돌며 채권 발행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 농협은 조만간 로드쇼를 진행한 후 리보(Libor)금리에 0.6%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에서 외화 채권을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외화대출 규모가 늘면서 외화 유동성이 부족해졌기 때문에 외화 채권 을 발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도 이달 3일 일본시장에서 60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본드(엔화 표시 채권)를 발행했다. 이번에 발행한 사무라이본드는 3년 만기 270억엔과 5년 만기 330억엔이다. 수출입은행도 5일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만기 10년, 1억달러(10억페소)의 멕시코 페소화 채권을 발행했다. 이밖에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등 다른 시중 은행들도 외화 채권 발행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외화 채권과 함께 후순위채권 발행도 활발하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8일 4,000억원 규모의 7년 만기 원화 후순위채권을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7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에 0.7%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이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올 들어 정기적인 발행계획에 따라 분기마다 4,000억원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했다”면서 “연말께 한번 더 발행할 수도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을 비롯한 다른 시중은행과 농협도 이달부터 일제히 후순위채권을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대부분 기존에 발행했던 후순위채의 만기가 돌아오고 있는데다 대출도 확대함에 따라 자금조달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금리가 올라 자금조달 비용 부담도 늘어났지만 발행 여건이 개선됐기 때문에 후순위채 발행을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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