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北 경제발전과 섬유업

북한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금단의 땅'이요 '동토의 왕국'으로 가장 가까우면서도 먼 곳이었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한 장관급회담, 이산가족 상봉, 경의선 복구 기공식과 부산 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의 남북 동시입장 등 굵직한 사건들을 통해 화해무드가 이어지면서 결코 먼 곳이 아님을 인식시켜줬다. 이런 현상들은 때때로 우리를 감동하게 하고 세계사적 의미를 전달하며 불가능한 일로 치부해왔던 통일도 가능한 것으로 생각하게 한다. 차제에 우리 섬유ㆍ패션산업이 대한민국의 경제발전 초기부터 국가 경제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수행해온 산업임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난 60년대 초 경제개발계획과 수출주도정책에 의해 섬유산업은 비약적으로 발전해 71년에는 국가 총수출의 42%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했으며 중화학공업의 육성에 필요한 자금을 대부분 섬유산업을 통해 축적된 자본을 투입하는 등 타 산업발전의 재원조달 역할을 담당했다. 지금도 섬유산업은 업체수로는 전체 제조업의 18.5%, 고용 면에서는 14.9%, 국내 총수출 면에서는 10.6%를 차지하며 국가 경제발전에 중요한 위치를 담당하며 우리나라의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이런 섬유산업이 개성공단에 진출하는 것은 북한의 경제발전에 지대한 영향과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우리 섬유ㆍ패션업계의 경쟁력 또한 확보할 수 있는 윈ㆍ윈 전략의 하나가 될 것이다. 물론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투자보장, 이중과세 방지, 분쟁조정, 청산결재제도 등 현재 남북경협 활성화에 제약요인이 되고 있는 여러 가지 사안들이 해결돼야 한다. 이렇게 될 때 남한의 자본ㆍ기술력ㆍ해외마케팅력과 북한의 노동력ㆍ우수한 품질 등 값싼 생산비용을 활용해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중국을 비롯한 동북아 시장에서 경쟁력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될 것이고 북한의 경제력을 성장시킬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박성펄<섬산련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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