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영가스회사 가즈 드 프랑스(GDF)와 민영 가스회사 수에즈의 합병 발표를 놓고 프랑스와 유럽연합(EU)과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4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합병을 계기로 두 회사를 통합해 에너지산업을 통제하려는 프랑스 정부와 국가간 장벽을 풀어헤쳐 역내 에너지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EU경쟁위원회의 입장이 정면 충돌하고 있다는 것. 이 문제는 금융ㆍ사회간접자본(SOC), 항공 등 자국 산업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EU내 여러 회원국들의 이해관계를 명색이 ‘유럽통합 정부’인 EU가 어떻게 조정할 수 있느냐 하는 차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GDF의 쟝 프랑소와 시넬리 회장은 “가스회사등 공공재 공급회사는 국가경제의 기축 산업”이라며 “합병에 따른 교섭력 상승으로 점점 더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가스를 국내 기업들과 가계들에게 더욱 값싸게 공급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EU경쟁위원회는 앞으로 반독점법 규제차원에서 거대 국가독점 기업의 영향력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EU경쟁위원회는 이달 말까지 심사를 진행해 ▦가스의 생산과 유통을 분리해 중소 경쟁자들의 시장진입을 확대하는 방안 ▦가스공급망을 관리할 독립적인 운영회사를 별도로 설립하는 방안 ▦국경을 넘나드는 기업간 경쟁을 허용하는 방안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