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글로벌 경제 위기라지만… 백화점 매출·車판매는 '쑥쑥'

신세계·롯데 등 지난달 10% 껑충<br>소비 양극화로 고가제품 구입 늘어<br>완성차 5사 내수 판매량 3.7% 증가


유럽과 미국의 재정위기로 세계 경제가 흔들거리는 가운데서도 명품을 비롯한 백화점 매출과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소비의 양극화가 명품과 자동차 등 고가 제품의 구입 열기를 지속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주요 백화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안팎 신장한 데 이어 10월 들어 실시 중인 가을 정기 세일은 지난해 가을 세일보다 20% 이상 늘어났다. 신세계백화점은 9월 매출이 지난해 9월보다 12.6%, 올 가을 정기 세일 4일간(9.30~10.3)의 매출은 지난해 세일 초기 4일(10.1~4)보다 24.7%나 신장했다. 롯데백화점은 9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전 점포기준), 올 가을 정기 세일 4일 동안에는 22.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박상병 롯데백화점 MD운영팀장은 "중국 국경절 연휴와 겹치면서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해외명품 상품군의 신장률이 높게 나타나면서 판매신장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전국 13개 점포의 9월 한 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0% 증가했다. 가을 정기 세일 첫 4일간에도 지난해보다 26.9% 증가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9월 매출 신장률이 14%에 달했고 올 가을 세일 첫 주말 매출 신장률은 무려 52%에 달했다. 특히 세일기간 중 명품숙녀가 144%, 명품신사가 84% 신장하는 등 명품의류가 두드러진 신장세를 보였으며 하이주얼리와 고야드ㆍ루이비통 등의 명품잡화가 약 44% 늘어나 전체 명품 신장률이 66%을 기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른 추석과 함께 중국인 관광객 특수 등 외적인 요인도 있지만 무엇보다 국내에서도 소비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 고가 제품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요인으로 봐야 한다"며 "특히 명품 시장에서는 앞으로도 글로벌 경제 위기의 기운을 느끼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자동차 판매도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 5사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총 12만4,17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1만9,774대)에 비해 판매량이 3.7% 늘어났다. 현대자동차는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600대 줄어든 5만6,253대를 기록했다. 기아자동차는 4만1,952대를 팔아 지난해 9월 4만191대보다 4.4%를 더 팔았다. 한국GM은 올해 쉐보레 브랜드 도입 후 출시된 신차들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1만7,54대가 팔려 17.3%의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도 판매가 꾸준히 이어지며 지난해 같은 기간(1만247대)보다 9.4% 늘어난 1만1,215대를 팔았다. 쌍용자동차 역시 올해 출시된 코란도C의 판매 호조로 지난달 3,000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21.7%의 판매 증가를 나타냈다. 자동차 업계는 짧은 영업일수 부족에도 다양한 신차출시와 업체의 마케팅이 실구매로 이어지며 내수 판매량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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