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진로 인수가 결정되는 하이트맥주가 대규모 자금조달 등으로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성장성과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효과가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래가치를 보면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교보증권은 12일 “하이트맥주의 진로인수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모두 가지고 있지만 최종 인수 확정 후 시장은 미래가치에 주목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재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진로인수에 따른 단기적 악재로 ▦대규모 자금조달과 이에 따른 이자비용 ▦전환사채 발행으로 주식가치 희석 ▦최종 인수까지의 불확실성 등을 꼽았다. 이자부담은 연간 500억원, 전환사채의 전환권이 행사될 경우 주당가치는 13.6% 정도 희석될 것으로 교보증권은 예상했다.
이에 대해 박종렬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런 악재는 이미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돼 있다”며 “하이트맥주가 진로를 인수했을 때 얻게 되는 미래가치가 단기적인 악재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진로인수의 최종 승인 여부에 대해 “최고가의 응찰자에 매각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문제가 되는 독과점 규제에서 두산ㆍ롯데 등도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하이트맥주가 최종 인수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이트맥주 주가는 이날 2,800원(2.98%) 오른 9만6,800원을 기록하며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