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4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데다, 앞으로 글로벌 공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우려감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KB투자·동부·미래에셋·KTB투자증권 등 총 5곳의 증권사는 최근 한라비스테온공조에 대한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췄다.
미래에셋증권은 한라비스테온공조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5,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20%나 끌어내렸고 KB투자증권(-15%), 현대증권(-10.52%), KTB투자증권(-7%)도 눈높이를 낮췄다.
증권사들이 일제히 한라비스테온공조의 목표주가를 낮춘 것은 부진한 실적 때문이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949억원으로 시장예상치인 1,119억원을 15.1%나 밑돌았다"며 "올 상반기에는 신차 프로젝트 준비, 최대주주 변경 등이 예정되어 있어 각종 투자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1·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 2·4분기 영업이익은 11.7% 감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델파이 공조 사업 부문이 독일 업체에 넘어가면서 글로벌 공조 시장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인 독일의 말레(Mahle)는 지난달 19일 미국 델파이 공조 사업 부문을 7억2,7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말레사가 세계 4위 공조회사인 베어(Behr)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인수는 실질적으로 베어와 델파이 간 합병으로 볼 수 있다"며 "새로운 합병 법인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15% 안팎으로 한라비스테온공조와 함께 2위 그룹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최근 주가조정 국면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인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부터 이익성장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실망스런 실적으로 인한 주가 조정을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