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산타랠리 꿈 부푼 뉴욕증시

'옐런 풋' 기대감에 상승세… 금리인상 우려 국채값은↓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영향력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어놓고 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내년 기준금리 인상을 명확히 하면서도 "(금리인상에)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힌 후 미국·아시아 등의 주식시장은 '옐런 풋(put)' 기대감에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미 국채 가격은 금리 조기 인상 우려에 하락하고 달러화는 연일 강세를 기록하는 등 반대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각 시장에서 옐런 발언의 '방점'을 다르게 해석하고 있기 때문에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19일 뉴욕증시에서 3대 주가지수는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들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3%, 3.4% 올랐다. 주간 기준으로 10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로 약 2년 만에 최고 기록이다.


러시아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신흥국으로 전염될 조짐을 보이고 국제 유가 급락,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디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커지고 있는데도 연준이 금리인상을 서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록웰글로벌캐피털의 피터 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금리인상에 인내심을 갖겠다고 밝히면서 연말 산타 랠리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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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미 국채시장과 달러화는 연준의 조기 긴축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옐런 의장이 "앞으로 최소한 두 차례의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자 이르면 내년 4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주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08%포인트 급등하며 201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미국과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는 1.61%포인트까지 벌어지며 1999년 이후 15년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연준의 의도와 다르게 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출구전략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달러화 강세도 미 경제에 갈수록 부담을 줄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주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종합한 블룸버그달러지수도 0.9% 상승하며 2009년 3월 이후 최대의 상승폭을 나타났다.

◇옐런 풋=과거 앨런 그린스펀이나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경기둔화나 금융시장 불안 때 공격적인 통화완화로 시장을 진정시켜온 것을 빗댄 용어다. 최근 미 주식시장 상승세도 옐런 의장의 초저금리 기조 유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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