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9시(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3위인 미얀마를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G조 첫 경기를 치른다.
애초 미얀마에서 열려야 했던 이 경기는 미얀마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예선전 과정에서 관중 난입으로 '제3국 개최 징계'를 받아 방콕에서 치러지게 됐다.
FIFA 랭킹 58위 한국은 미얀마와의 역대 전적에서 13승7무5패로 앞서 있다. 5패는 미얀마가 '버마'라는 이름으로 강세를 보인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 사이에 당한 것이다. 1973년 12월22일 방콕에서 열린 킹스컵 준결승에서 미얀마를 2대0으로 이긴 이후 무려 41년6개월에 걸쳐 10경기 연속 무패(9승1무)로 압도해왔다.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 박주호(이상 마인츠) 등 핵심 유럽파 선수들이 부상 회복과 기초군사훈련 때문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지난 11일 아랍에미리트(UAE) 평가전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발탁해 A매치 데뷔 기회를 준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 정우영(빗셀 고베), 정동호(울산), 이주용(전북) 등이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다. 또 베테랑 염기훈(수원)은 7년 108일 만에 프리킥으로 A매치 득점을 따내는 등 신구조화 속에 3대0 승리를 맛봤다.
미얀마가 약체로 분류되지만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향한 첫 경기인 만큼 슈틸리케 감독도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UAE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새 얼굴을 포함한 최상의 전력을 꾸려 미얀마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는 자신감이 오른 이용재가 맡을 것으로 보이고 좌우 날개에는 손흥민(레버쿠젠)과 이재성(전북)이 나설 전망이다. 처진 스트라이커 자리는 염기훈과 남태희(레퀴야)가 경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