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반독점 칼날에 글로벌 차브랜드 백기

성장속도 높은 中 시장 못 놓쳐

아우디·랜드로버 등 가격 인하

아우디·재규어랜드로버 등 글로벌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들이 중국의 반독점 정책에 굴복했다.


28일 중국 경화시보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아우디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의 자동차 업계와 관련된 반독점법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오는 8월1일부터 부품가격을 인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아우디는 중국에서 판매하는 엔진·변속기·ABS모터 등 차체 관련부품 가격을 16~38%까지 할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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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하루 전에는 재규어랜드로버가 6종의 차량 모델 가격을 5만~30만위안(약 830만~4,970만원) 인하한다고 밝혔다. 밥 그레이스 재규어랜드로버 중국법인 대표는 가격인하를 발표하며 "차량 구매부터 사후 서비스까지 중국 소비자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대우하겠다"고 말했다.

콧대 높은 글로벌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들이 중국 판매가격을 내린 것은 중국 정부의 반독점 조사를 회피하기 위해서다. 지난해부터 중국 언론매체들이 중국 내에서 판매되는 수입차 가격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지적했고 중국 반독점 집행기관인 NDRC가 수입차 업체의 가격정책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8월 중국 중앙방송(CCTV)은 랜드로버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레인지로버가 중국에서는 30만5,000달러에 판매되지만 미국에서는 8만7,000달러(약 8,900만원)에 판매된다고 지적했다. 아우디·BMW·메르세데스벤츠 등도 마찬가지로 중국이 최대 2배까지 비싸다고 꼬집었다. WSJ는 "최근 중국 반독점 당국이 반부패라는 명목으로 호화 사치 브랜드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아우디와 랜드로버 등이 반독점법의 칼날을 피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가격을 인하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입장에서는 가격을 내리더라도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시장을 놓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 수입차 업계의 선두주자인 아우디는 지난해 전 세계 판매량(160만대)의 약 절반을 중국에서 기록했다. 또 중국의 판매 신장률은 연평균 20%를 넘고 있다. 또 랜드로버의 경우 2012년 중국이 세계 최대 시장으로 급부상하며 올 상반기에만도 중국 내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 증가한 6만2,479대를 보였다. 아우디와 재규어랜드로버의 가격인하에 대해 익명의 NDRC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자발적인 가격인하를 환영한다"며 "다른 업체들도 중국 자동차 부품 시장 발전과 소비자 이익을 위해 이와 같은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고 WSJ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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