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대형 아파트 분양가가 평당 1,700만원 선을 돌파한 데 이어 새해 들어서는 20평형대 소형아파트 분양가까지 1,400만원 선을 넘어설 전망이다.
강남권 소형 아파트 분양가는 지난 2001년 평당 700만원이었던 것이 지난해에는 1,100만원에 이어 올해 1,400만원을 돌파하게 된 것이다. 2년 전인 2001년 가격과 비교해 볼 때 서울 강남의 소형 아파트 분양가가 100%나 오른 셈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곡주공 1차 재건축 조합은 올 3월 일반분양으로 나오는 25평형(536가구) 분양가격을 평당 1,420만원 공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 관리처분 계획을 통과시켰다. 관리처분은 일반 분양 아파트의 가격을 결정하는 절차로 조합측은 2월께 구청에 정식으로 분양공고 승인을 낼 계획이다.
◇평당 1,400만원선 돌파 = 도곡주공 1차 재건축 조합의 25평형 아파트 분양가는 지난해 강남권 31~40평형대 분양가 보다 더 높다. 2002년 평당 평균 분양가를 보면 30평형 이하 1,137만원, 31~40평형 1,245만원 등이다.
아울러 이 같은 분양가는 강남권 소형아파트의 매매가를 능가하는 수치다. 재건축 호재로 인해 강남권 소형 아파트 값은 지난해 천정부지로 치솟아 올 1월 중순 현재 1,357만원을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다.
◇분양가 상승세는 지속 = 한편 올 2월중 관리처분 계획이 예정돼 있는 저밀도 지구인 송파구잠실동 주공 4단지 역시 일반분양 26평형(536가구)의 가격을 평당 1,300만원 선에서 산정할 것으로 알려져 소형 평형으로는 지역 내 최고가로 기록될 전망이다.
강남권에서는 이들 단지 외에 영동 주공 1~3차 등 저밀도 단지가 잇따라 분양에 나섬에 따라 분양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저밀도 단지의 경우 일반분양 물량이 국민주택 규모 이하가 대부분. 때문에 사업지연 등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선 일반분양으로 공급되는 소형 아파트 분양가를 높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