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을 누비는 금융교육전문가인 저자는 고객과의 만남 중 우연히 미스테리한 보고서를 입수한다. 고객과 헤어져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저자는 오래 전 한 연수원에서 자신이 가르쳤던 제자 가이 애버크롬비와 잠깐 마주친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애버크롬비의 행방이 묘연해지고, 그를 뒤쫓는 경찰은 저자를 추궁하게 된다. 기차 안에서 마주친 제자 애버크롬비는 엄청난 사기 거래의 용의자였던 것. 엎친 데 덮친 격, 저자가 가르쳤던 연수원의 제자들은 하나같이 애버크롬비는 물론 고객과의 만남 중 입수한 미스터리한 보고서와도 연결돼 있었다. 상황은 점점 불리하게 전개되고, 저자는 사건의 전모를 하나 둘 파악해 나간다.
책은 금융·투자시장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의 정체를 파헤친다. 제목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 금융 시장을 교란 시키는 '악마의 거래'(Devil's Deal)에 초점을 맞춘 것. 그러나 딱딱한 문체 대신 저자는 스릴러물 형식을 빌려 경제·금융 세계의 이면을 들여다본다. 우연히 입수한 보고서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저자는 옛날 지도교수를 찾아가 설명을 듣고, 그 과정에서 외환 시장과 외환거래, 환율, 헤지펀드, 연금펀드, 통화 스와프, 행동 금융학 등의 개념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저자의 제자인 애버크롬비의 사건 전모가 드러나면서부터는 실업, 금리와 불황, 경기 회복과 인플레이션, 서브프라임모기지 등을 드러낸다. 책은 저자가 사기 사건에 부득이 연루돼 이를 뒤쫓으며 자문을 구하는 과정을 통해 경제 금융과 관련한 기본적인 개념부터 복잡한 시스템과 관행, 국제경제 흐름에 이르기까지 금융시장의 모든 것을 쉽게 풀어놓는다. 1만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