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제1위원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도 남북관계 개선을 언급했지만 "관계 개선의 분위기를 마련해야 한다" 정도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는 조국 해방 70돌, 즉 광복 70주년을 필두로 "북과 남이 싸우지 말고 힘을 합쳐 통일의 새로운 길을 열어나가는 것은 겨레의 한결같은 소망"이라며 "대화·협상을 실질적으로 진척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이 처음으로 직접 정상회담 가능성을 피력하면서도 대화 채널 복원의 무게중심은 '중단된 남북고위급접촉'으로 특정했다. 이와 관련해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 발표 후 이를 이행해야 하는 북측 대남 라인이 대화의 우선순위로 당초 지난해 10월 말 또는 11월 초에 열기로 했다 불발된 2차 고위급접촉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와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공히 "북한이 2차 고위급접촉의 재개부터 제안하며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 제1위원장은 또 농산과 축산·수산을 3대 축으로 "인민들의 먹는 문제를 해결하자"며 경공업과 전력 등 에너지, 금속·화학공업 활성화 등 경제강국 건설을 주장했는데 대외경제 발전을 위해 '금강산·원산'을 콕 찍어 "관광 등 개발사업을 적극 밀고 나가야 한다"고 밝혀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해 신년사에 "종파 오물을 제거했다"며 장성택 처형을 강조한 것과 달리 올해 신년사에는 이런 부분이 없어 김 제1위원장이 최룡해·황병서 등을 중심으로 자신의 권력기반을 안정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손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