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국내 최대 용량의 변압기 제작에 성공했다.현대중공업은 월성원자력발전소에 설치될 840MVA급 변압기(승압 362/26kV)를 자체기술로 제작, 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의 성능검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840MVA급 변압기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제작된 변압기 중 용량이 가장 큰 것으로 현대중공업이 지난 92년에 제작한 660.8MVA급 삼천포화력발전소의 주변압기보다 약 30% 가량 용량이 큰 것이다.
1MVA란 100만W의 전력에 해당하는 변압기 용량을 의미하는 것으로 840MVA의 경우 경기도 수원시의 전체 가구수에 해당하는 약 30만가구가 동시에 이용할 수 있을 정도의 전기용량을 의미한다.
이 초대형 변압기는 무게가 360여톤에 달하며 약 2만A의 전류를 수용하기 위해 고도의 제작기술이 적용됐다.
특히 이 변압기 제작을 위해 ▦설계검증시스템 ▦상세디자인체크리스트 ▦3D설계자동화시스템 등을 활용하는 한편 원전 변압기 고장 이력을 조사하는 등 고품질을 유지하도록 특히 신경을 썼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 변압기는 올 1월 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에서 수주한 것으로 이달 말에 출하해 내년 초 설치,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월성원자력발전소의 경우 현재까지 영국 GEC사에서 제작한 800MVA급 변압기를 사용했으나 앞으로는 국산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조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