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현대증권은 오는 11월 말까지 투자자에게 다양한 해외투자 기회를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해외주식 프리미엄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신규로 해외주식을 거래하거나 휴먼계좌를 보유한 고객에 대해 온라인 매매수수료 무료 혜택을 주고 다른 증권사에서 보유 중인 해외주식을 현대증권 계좌로 입고하는 고객 중 선착순 100명에게는 5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증정하는 것이 이벤트의 주 내용이다.
이트레이드증권 역시 지난달 말부터 9월9일까지 신규 및 휴먼 고객과 타사 대체입고 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100명에게 백화점 상품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이 미국과 홍콩 주식거래 신규 고객에게 주유상품권을 지급했고 대신증권은 지난 4월 해외주식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인하하며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증권사들이 해외주식거래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국내 주식거래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7,454억원으로 지난해 2월 6조2,421억원에 한참 못 미친다.
한 증권사 해외주식담당자는 "최근 들어 미국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포트폴리오의 일부를 해외주식으로 가져가려는 국내 투자자들의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며 "해외주식의 경우 국내 주식거래에 비해 수수료가 높아 증권사 입장에서도 관심을 가질 만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현재 미국 주식거래 온라인 수수료는 업계 최저가 0.25%이며 유럽 주식의 경우 0.5%까지 올라간다. 이는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거래시 주로 사용하는 은행 개설 계좌의 온라인 수수료 0.015% 수준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해외주식거래가 투자 비용에 비해 실질적인 수익은 작아 새로운 수익원이 되기에는 힘들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국내 주식과 달리 거래빈도가 낮아 높은 수수료에도 불구하고 증권사가 가져가는 수수료 수익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동양증권의 경우 지난해 9월 해외주식거래 서비스를 중단했고 SK증권도 관련 서비스를 접었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실질적인 거래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시스템 비용 등 높은 고정비용 탓에 수지가 많지 않아 해외주식거래서비스를 중단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