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진 지음, 경남지역 보도연맹원 학살 보고서1949년 6월. 한국정부는 잔존하는 좌익세력을 보호 지도한다는 명목으로 좌익 포섭단체인 '국민보도연맹'을 만들었다.
사상적인 갈등을 겪던 수많은 사람들이 이 단체에 가입했다. 그러나 6월 25일 전쟁이 터지자 이들은 이런 저런 이유로 집단 학살됐다.
시체는 산골짜기나 동굴, 바다를 가릴 것 없이 국토를 피로 물들였다. 그들에게 방아쇠를 당겼던 이들은 다름 아닌 한국 군인과 경찰들이었다.
부산일보 사회부 기자인 김기진씨가 3년여간의 취재기록을 담은 책 '끝나지 않은 전쟁, 국민보도연맹'은 50년 이상 은폐되었던 '피의 진상'을 낱낱이 고발한다.
저자는 보도연맹이 발족될 당시부터 현재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특별법' 입법을 추진하는 움직임까지를 역사적 흐름에 따라 기술한다.
특히 가해 및 피해 당사자들의 증언, 4ㆍ19 직후 잠깐 활동했던 유족회 활동과 국회차원의 진상조사 등 소중한 자료들을 담았다.
보도연맹원에 대한 학살은 서울 이남 전 지역에서 자행됐지만, 이 책은 부산ㆍ경남지역의 참상만을 담고 있다. 저자는 이 지역만 1만명 가량의 사람들이 학살된 것으로 추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