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휴대폰업체 노키아가 조만간 국내시장에 다시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부가 한국형 무선인터넷 플랫폼인 위피(WIPI)를 탑재하지 않은 휴대폰 을 내놓을 수 있도록 허용한 가운데 노키아도 동기식(CDMA) 휴대폰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노키아는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라무르 콜렉션 가운데 하나인 ‘노키아 7088’을 CDMA용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기로 했다. 라무르 콜렉션은 꽃무늬 문양과 가죽 소재 등을 채택해 외형과 소재에서 차별화를 시도한 제품이다. 노키아는 세계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비동기식(GSM)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CDMA 시장에서는 LG전자, 모토롤러, 삼성전자에 이어 4위에 머물고 있다. 그래서 라무르 콜렉션 CDMA 버전 출시를 계기로 노키아가 다시 CDMA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노키아는 “아시아ㆍ태평양 지역과 중동, 아프리카, 중국 및 남미 시장에서 올 2ㆍ4분기 중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키아의 한국 시장 진출도 시간 문제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노키아는 지난 2003년 한국시장에서 철수했었다. 특히 외국 휴대폰업체들의 국내 진출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던 ‘위피 탑재 의무화’가 해제됨에 따라 노키아의 한국시장 진입 여건도 크게 개선됐다. 외국 휴대폰업체들은 한국의 무선인터넷 플랫폼 ‘위피’를 탑재할 경우 추가적인 비용을 들여야 할 뿐 아니라 제품 개발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큰 부담으로 여긴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빠른 속도로 비동기식 3세대(3GㆍWCDMA) 서비스로 전환하고 있는 것도 노키아로서는 호재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올 해 WCDMA 시장은 지난 해보다 57%나 성장하며 1억7,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휴대폰 업계의 관계자는 “노키아의 CDMA 사업 강화가 한국시장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입증된 라무르 콜렉션이 국내에 들어올 경우 상당한 파괴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