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계속되는 내수 시장의 정체 속에서 중장년 층을 타깃으로 한 상품 개발을 통해 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출산율 저하로 아동인구가 줄어드는데다 먹거리 상품의 세계적인 추세가 웰빙 프리미엄으로 바뀜에 따라 국제 경쟁력을 갖춘 상품 개발이 시급해지면서 관련업계에서는 중장년층을 공략하는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제과업계의 경우 지난 2000년에는 신제품 개발 건수 가운데 80% 이상이 10대를 겨냥한 제품이었지만 지난해 제과업계가 내놓은 250여 신제품 중 30% 이상이 성인용 제품으로 분류될 정도로 과자의 개념이 ‘어린이용 군것질’에서 ‘성인용 간식’으로 바뀌고 있다.
롯데제과의 드림카카오는 과자 시장의 소비층 변화를 단적으로 입증한 사례. 드림카카오는 폴리페놀의 효능을 강조하면서 웰빙 소비를 지향하는 성인층을 공략한 결과 출시 5개월만에 2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들어 2개월 연속 100억 이상의 매출을 기록,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되고 있다.
드림 카카오는 기존 초콜릿의 카카오 함량(23~25%)보다 2배 이상 높은 56% 제품을 시작으로 더 진한 맛을 만들어달라는 마니아층의 요구에 부응, 72% 제품에 이어 최근에는 86%짜리 제품을 새로 내놓았다.
크라운제과는 미래형 하이푸드 사업을 표방하는 ‘이앤체’ 브랜드를 출시했다. 고기능 하이푸드를 통해 건강을 증진하고 질병을 예방한다는 모토 아래 이앤체가 첫 선을 보인 제품은 ‘하이버’. 하이버는 식이섬유를 다량 함유, 쾌변 장애가 있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어린이를 대상으로한 과자는 성장성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건강을 생각하는 성인용 과자 사업을 통해 신소비층 형성을 꾀하고 있다”며 “하이버에 이어 현재 콜라겐을 함유한 과자, 골다공증에 필요한 과자 등 다양한 제품군을 연구중이며 임상 실험을 마치는 대로 제품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원F&B는 한때 어린이들을 위한 식품으로 각광받았던 참치 제품을 중장년층을 위한 제품으로 재포지셔닝하기 위한 마케팅을 구상중이다. 두뇌 개발에 좋은 DHA가 함유돼 있다는 이유로 그 동안 참치는 어린이가 주소비층이었으나 앞으로 EPA, 오메가3 등이 갖고있는 노화 방지, 치매 예방 효과 등을 강조, 고령화 사회에 걸맞는 마케팅을 벌이겠다는 것.
동원F&B 관계자는 “한때 주춤했던 참치 캔 매출이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마케팅을 통해 참치 캔을 히트상품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CJ는 웰빙형 영양간식인 ‘맛밤’이 소비자 호응을 얻자 맛너츠, 맛해바라기씨 등 성인층을 겨냥한 간식을 잇달아 개발하고 있다.
맛밤은 그룹 계열사인 CGV 영화관에서 간식거리로 판매한 공동 마케팅이 성공, 지난 2004년 6월 출시된 이래 연간 400억원어치가 팔리고 있다. CJ는 이어 지난해말 캐쉬넛으로 만든 ‘맛너츠’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불포화지방산으로 구성돼 콜레스테롤 걱정이 없는 웰빙 간식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최근에는 해바라기씨는 먹기 불편한 해바라기씨를 큐빅 형태로 만들어 먹기 좋게 만든 원물 스낵 ‘맛해바라기씨’도 새로 선보였다.